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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5년 생입니다.
코딩 시작 전에, 바탕화면부터 갈아엎었습니다.
새벽 2시. 1차 목표였던 파일 정리를 끝내고 나서야 노트북을 덮었습니다.
디지털 노마드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의 첫날 작업이 코딩이 아니라 파일 정리라는 게 조금 우습기도 합니다. 하지만 하고 나니 알겠더군요. 순서가 틀린 게 아니었습니다.
제 바탕화면과 다운로드 폴더 상태는 굳이 다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. 이전 글의 스크린샷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.
[육아파파의 디지털 노마드 도전기 #1] 6개월, 코딩 0에서 시작하는 자동화 생존 전략
85년생 입니다.안녕하세요. 육아파파입니다. 지난 글에서 부업에 대해 말씀드렸고, 주변 친구들이 많이 응원해 주셨고, 저도 남들과 같이 부업 시작을 해야 할 거 같아서 그 동안에는 블로그에
grutree.com
구원을 요청하다 (with 티키타카)
정리를 시작하면서 Claude에게 던진 요청은 딱 한 문장이었습니다.
내 바탕화면과 다운로드 폴더에 있는 파일들을 정리해줘.
단, 지우지는 말고 카테고리를 정하기 애매한 파일들은 새 폴더를 만들어서 그곳에 넣어줘.
이 프롬프트에서 중요한 건 두 가지 조건입니다.
- "지우지는 말고" — AI에게 삭제 권한을 주지 않습니다. 판단 실수의 복구 비용이 너무 큽니다.
- "애매한 건 새 폴더로" — 분류 실패를 에러가 아니라 보류함으로 처리하게 만듭니다.
이 두 줄이 없으면 AI는 애매한 파일 앞에서 멈추거나, 반대로 과감해집니다. 둘 다 곤란합니다.
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. 파일명과 폴더명이 명확한 것들은 기가 막히게 분류해 냈습니다. 그리고 사람이 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파일들은 '삭제할 파일' 폴더를 따로 만들어 몰아넣더군요.
작업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습니다.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.
"뭘 하나 제대로 하려면, 머릿속이 시스템화되어 있어야 하고, 꼼꼼해야 하고, 결국 주변 정리정돈부터 되어 있어야 하는구나."
AI가 정리를 잘한 게 아니라, 정리가 잘 된 것만 AI가 정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.

AI가 손대지 못한 구간, 결국 사람 몫
육아휴직에 들어간 뒤로 이 PC는 사실상 유튜브 시청 전용 기기였습니다. 파일명은 엉망이었고, 쓸모없는 파일은 넘쳐났습니다.
그래서 진짜 시간을 잡아먹은 건 AI 작업이 아니라 그 뒤에 남은 수작업이었습니다. 파일을 하나씩 열어보고, 판단하고, 지우는 일. 이건 결국 제 손으로 해야 했습니다.
(참고로 구글 드라이브는 아직 손도 못 댔다는 건 우리끼리의 비밀입니다. 😉)
여기서 배운 게 있습니다. AI는 분류를 대신해 주지만, 판단 기준까지 대신 만들어주지는 않습니다. "이게 나에게 필요한 파일인가"는 끝까지 제 몫이었습니다.


방향성과 앞으로의 계획
단순 작업이라 생각했는데, 파일을 지우는 내내 자꾸 다른 생각이 끼어들었습니다.
첫째, 나는 왜 이렇게 쥐고만 있으려 할까.
언젠가 쓸 것 같아서 남겨둔 파일 중 실제로 다시 연 파일은 거의 없었습니다. 자료뿐만이 아니겠지요.
둘째, 진짜 자료와 가짜 자료를 구분하는 눈이 필요하다.
저장했다는 사실이 곧 내 것이 되었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. 다운로드 폴더는 그 착각의 증거 창고였습니다.
폴더를 비우는 작업이 아니라, 머릿속의 묵은 때와 불필요한 집착을 함께 털어내는 멘털 정비의 시간이었습니다.
"이 PC는 콘텐츠 제작 전용과 아이디어 저장용입니다" 이렇게 재설정하였습니다.
코딩 진도는 여전히 0%입니다. 그럼에도 코딩을 한 것처럼 보이신다구요. 우리는 이런걸 바이브 코딩이라고 합니다. 이전 다음 옵시디언에서 말씀드릴거고 진짜 시작은 코드 한 줄이 아니라 '주변 정리'와 '생각의 정돈'이었다는 걸 알게 된 하루였습니다.

오늘의 정리 체크리스트
혹시 같은 작업을 계획 중이시라면, 이 순서를 추천합니다.
- AI에게 삭제 권한을 주지 않는다 (이동·분류만 허용)
- 애매한 파일은 보류 폴더로 몰아둔다 (판단은 나중에)
- AI 작업이 끝난 뒤 보류 폴더만 사람이 직접 검토한다
- 정리가 끝난 뒤에 "이 PC의 용도"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
- 클라우드는 다음 판으로 미룬다 (한 번에 다 하려다 지칩니다)
✨ 다음 편 예고
다음 편부터는 본격적으로 생각을 담고 기록할 도구, Obsidian(옵시디언) 입니다.
Claude와 티키타카하며 사용법을 익히고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을 풀어보겠습니다.
디지털 노마드를 향한 진짜 빌드업, 이제 시작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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